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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숲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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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가장 훌륭한 예술가다.
귀가 있는 자로 하여금 이 음악을 듣게 하라.”
_ 세계 최초로 새소리를 악보로 옮긴 한 음악가의 기록

 

이 책은 자연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19세기 미국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Simeon Pease Cheney(1818~1890)의 『야생 숲의 노트Wood Notes Wild: Notations of Bird Music』(1892)를 옮긴 것이다. 미국 북동부 버몬트주 도셋에서 오랫동안 성가대 지휘자로 활동한 체니는 서른 번의 여름을 숲에서 보내면서 뉴잉글랜드에 서식하고 있던 새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노랫소리를 악보로 담아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책과 저자의 존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작품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를 통해서다. 음악과의 깊은 친연성을 가진 글쓰기를 통해 존재의 시원을 탐색해 온 키냐르는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에서 전기적 사실이 매우 희박하게 남아 있는 체니의 삶과 음악을 그만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되살려 냈다. 키냐르는 『야생 숲의 노트』를 만났을 때의 감동을 이렇게 전했다.

“생명이 없는 사물에게도 나름의 음악이 있다. 수도꼭지에서 반쯤 찬 양동이 속으로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라.” 나는 이 구절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양동이 바닥에 떨어지는 묘한 멜로디를 나는 끊임없이 연주했다.
_ 파스칼 키냐르,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서문 중

키냐르의 이 작품은 연극으로 각색되어 세계 최초로 한국 무대에 올려져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키냐르의 작품과 해당 연극의 출발점이 된 바로 그 문제의 작품을 우리말로 소개하게 되었다. 한국어 판 『야생 숲의 노트』에는 원저에는 없는 해당 새의 그림을 옛 자료에서 찾아 다듬어 넣었고, 간략한 조류 정보도 덧붙였다. 이로써 체니의 낯선 삶과 음악 세계에 한층 입체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했다.


자연의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는 미국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자연주의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보다 한 해 늦은 1818년, 미국 뉴햄프셔주 벨크냅카운티의 위니피사우키호와 접해 있는 메러디스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침례교회의 설교자이자 찬송가 작곡가였던 아버지 엘더 모세 체니의 영향으로 시미언 피즈 체니를 비롯한 네 명의 형제들은 교회 합창단원으로 길러져 ‘체니 싱어스Cheney Singers’라는 그룹을 이루어 활동하면서 당대 이름을 널리 알렸고(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꼽히는 월트 휘트먼은 체니 싱어스의 공연을 보고 독창적이고 아름답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훗날에도 모두 음악과 관련한 일에 종사했다. 체니는 1847년에 뉴욕주 리빙스턴카운티의 그로블랜드에서 크리스티아나 반스와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결혼 후 그는 버몬트주의 도셋으로 이사하여 성가대 지휘자와 성악 교사로 활동하면서 음악 인생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기를 보냈으며, 예순한 살이던 1879년에는 종교 음악 개론서인 『미국의 노래The American Singing Book』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초창기 미국 음악을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로 남았다.
도셋에서 살던 1858년경 체니는 메이플 그로브Maple Grove라는 이름의 집을 지은 뒤 새들이 모여드는 주변의 숲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연의 소리에 깊이 귀를 기울였다. 그 숲은 오늘날에도 ‘체니 숲Cheney Woods’이라 불리고 있다. 음악가인 체니에게는 보는 것 못지않게 소리가 중요했다. 그는 새와 짐승이 만들어 내는 소리뿐만 아니라, 양동이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발등을 스치는 여름 잔디, 흘러가는 개울물, 겨울밤 매서운 바람에 거칠게 흔들리는 옷걸이, 경첩에 매달려 게으르게 흔들리는 문 등 무생물이 만들어 내는 소리에서도 음악을 발견하고 악보로 기록했다. 그에게 자연은 경이로 가득한 우주적인 악기와 같은 것이었다. 체니는 말했다.

자연의 노래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연주자들이 노래를 발표한다고 뭐라 하지 않는다.
더 가까운 들판과 멀리 있는 언덕 위에
연주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개울가 혹은 나무숲에서
언제까지나 잔잔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그곳의 공기 자체가 음악과 섞여 있다.
그것은 전 세계적인 악기인 것이다.
_ 『야생 숲의 노트』 서문 중

“자연에는 음악이 없다”라고! 행성들이 천체의 음악을 만들어 내며 이 무한한 우주를 가로지르는 주기 운동을 한 이래로 원소들은 잠시라도 조용했던 적이 없다. 그들의 소리는 늘 전투적인 선율이었다. (중략) 원소의 우레와 같은 쉰 목소리, 땅과 물에 존재하는 괴물들의 포효, 생물과 무생물이 만들어 내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오랜 세월 동안 자연의 도가니에 한데 녹아 그 정수가 새에게 전해진 듯하다.
_ 『야생 숲의 노트』 서문 중

이 땅에 인간이 출현하기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음악의 시원을 탐색하는 가운데 자연이 선사하는 모든 것을 최대한으로 즐기는 체니의 모습은, 동시대 미국 사상계를 주도한 초월주의자들의 맥락과도 오버랩된다. 랠프 월도 에머슨과 소로를 양대 산맥으로 한 초월주의는 근대 자본주의 문명을 비판하는 한편 자연 속에 깃들어 있는 신적 질서와 이법을 노래했다. 체니가 당시 주로 미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초월주의자들과 교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검은머리박새’ 편에서 에머슨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적어도 어느 정도 그 자장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체니는 인생의 황혼 녘에 이르러 마침내 새소리 모음집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전례가 없는 작업이다 보니 그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었다. 그는 개별적이고 고립된 위치에 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의 육신은 쇠해도 머리와 가슴은 여전히 젊음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그의 작업에 근거를 부여하고 그를 추동한 것은 다름 아닌 작은 새 한 마리였다. 체니의 예리한 관찰, 시적이고 위트가 배어 있는 표현, 새들과의 깊은 교감은 이 책을 단순히 음악의 범주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자연과 문학 텍스트로도 충분히 읽히게 한다.

흰목참새는 꼭 알맞고 정확하게 노래한다. 종종 그리고 보통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며, 각자의 음에 맞추어 소리를 낸다. 음정에 구애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끼어드는 독립적인 성향의 이 작은 가수는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하다가 다른 새들이 낸 적 없을 높은음을 내기도 한다. (중략) 앞서 보여 준 노래 형식이 기본적이지만, 한번은 이런 변주도 들은 적 있다. 계절이 무르익고 나면 가수들은 같은 노래에 싫증이라도 난 듯 노래를 줄여 부르기 시작한다. (중략) 시즌 마지막 공연이 재미있는 것은 가수가 마치 ‘나머지는 다 알죠?’라고 말하는 듯해서다.
_ 『야생 숲의 노트』 ‘흰목참새’ 편 중

황금방울새가 나는 모습은 딱따구리가 만든 유행을 따라간다. 배를 타고 거대한 파도를 타넘듯 위로 아래로 다시 위로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비행하면서 너울을 넘을 때마다 짧은 노래에 맞추어 날갯짓을 한다. 정점에서 정점으로 부드럽게 선회하며 노래를 이어 간다.

_ 『야생 숲의 노트』 ‘미국황금방울새’ 편 중

그러나 체니의 이 진기하고 실험적인 작업은 그가 일흔두 살의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중단되고 말았다. 체니의 바람은 시인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맏아들 존 반스 체니가 물려받았다. 존은 아버지의 원고를 정리하고 편집하여 아버지 사후 2년째인 1892년에 『야생 숲의 노트』라는 이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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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필수정보

도서명 야생 숲의 노트
저자/출판사 시미언 피즈 체니/프란츠
크기 124*195mm
쪽수 144쪽
ISBN 9791197325823
판매자 정보
프란츠 (김동연, 7192700023, 2017-서울광진-0001)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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